숨은 이야기를 찾는 재미영화를 보고 나면 이스터에그를 찾아보는 걸 좋아합니다. 어릴 때는 《월리를 찾아라》를 몇 번이고 펼쳐 보며 작은 그림 하나까지 찾아내는 재미에 푹 빠져 있었고요.아마 그래서일까요. 그림책을 읽을 때도 자꾸만 그림 속을 들여다보게 됩니다.작가는 배경 한구석에 작은 힌트를 숨겨두기도 하고, 앞장에서 스쳐 지나간 장면이 뒤에서 다시 등장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지나쳤던 그림이 두 번째, 세 번째 읽을 때 비로소 눈에 들어오는 순간도 있죠.그림책의 매력은 이야기를 읽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림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발견하는 순간, 마치 보물을 찾은 것처럼 반갑고 즐거워집니다.이곳에서는 처음 읽을 때는 미처 보지 못했던,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그림책들을 하나씩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2.난주 작가의 《문장부호》는 문장부호를 자연의 흐름 속에 점묘화처럼 담아낸 그림책입니다. 이 책은 앞에서 소개한 《부끄럼쟁이 친구들》보다 조금 더 '찾아보세요!' 하고 말을 거는 그림책이에요. 문장부호들이 곳곳에 숨어 있거든요.
작가님의 초안 드로잉을 보면 문장부호가 조금 더 또렷하게 보이는데, 완성된 그림에서는 자연 풍경 속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더 오래 바라보게 되고, 하나를 찾으면 또 하나를 찾고 싶어져요.
아직 문장부호를 잘 모르는 만 4세 아이와 함께 읽을 때도 의외로 재미있습니다.왼쪽 페이지에 있는 문장부호를 힌트 삼아 그림 속에서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작은 보물찾기가 되거든요. 무엇보다 좋았던 건 문장부호가 '공부'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었어요.억지로 설명하기 위해 넣은 것이 아니라, 나뭇가지가 되고, 물결이 되고, 바람이 되고, 자연의 흐름 속으로 조용히 스며듭니다. 그래서 아이도 문장부호를 외우기보다 자연스럽게 눈에 익히게 되는 것 같아요.
이 책은 큰 사건이 일어나거나 화려한 장면이 펼쳐지는 그림책은 아닙니다.대신 천천히 바라볼수록 더 많은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조용히 자라는 숲처럼, 아이의 관찰력도 함께 자라나는 기분이 드는 그림책. 그래서 저는 가끔 일부러 천천히 읽고 싶은 날, 이 책을 꺼내게 됩니다.
3.마누 몬토야의 《장수풍뎅이 호텔》
마누 몬토야의 《장수풍뎅이 호텔》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그림책 중 한 권입니다. 처음에는 매력적인 색감과 표지의 귀여운 캐릭터에 이끌려 집어 들었는데, 읽을수록 그림 속에 숨어 있는 작은 재미들이 더 마음에 들었어요.
이 책의 주인공은 벌레들을 위한 호텔을 운영하는 깐깐한 장수풍뎅이입니다.손님들은 호텔에 들어오면 규칙부터 지켜야 하는데요. 규칙이 너무 많아서 아예 Do & Don'ts 책자가 따로 있을 정도예요. 그만큼 장수풍뎅이 씨는 뭐든 자기 방식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죠.
그런데 재미있는 건, 장수풍뎅이 씨가 꼭 이야기의 중심에만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어떤 페이지에서는 구석에 슬쩍 숨어 있고, 어떤 장면에서는 멀리서 호텔을 바라보는 실루엣만 보이기도 합니다. 또 어떤 때는 뿔이나 다리처럼 몸의 일부만 살짝 등장하기도 하고요. 이 작은 등장들을 하나씩 찾아보다 보면, 마치 장수풍뎅이 씨가 "나 여기 있어." 하고 장난을 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장수풍뎅이 씨가 왜 그렇게 규칙을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그리고 조금씩 변해 가는 모습까지 함께 보게 됩니다. 이 책의 재미는 변화한 장수풍뎅이 씨를 만나는 데만 있지 않은 것 같아요. 변화를 싫어하고, 자기만의 규칙을 고집하던 장수풍뎅이 씨가 곳곳에 숨어 있는 모습을 찾아보는 것 자체도 이 그림책을 여러 번 펼쳐보게 만드는 매력입니다. 그래서 이 책도 한 번 읽고 끝내기보다는, 이야기를 다 읽은 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장수풍뎅이 씨의 흔적을 찾아보는 재미를 꼭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4. 토 프리먼의 《택배 왔어요!》
토 프리먼의 《택배 왔어요!》는 제목보다 표지가 먼저 말을 거는 그림책입니다."숨은 그림을 찾아보세요!"이 한마디를 보는 순간, 이미 아이보다 제가 먼저 신이 나더라고요. 이 책은 우체부 딕비 아저씨가 마을 곳곳을 다니며 택배를 배달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택배를 배달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하나 더 있어요. 바로 페이지마다 숨어 있는 그림들을 찾는 것! 딕비 아저씨가 새로운 장소에 도착할 때마다 새로운 캐릭터들을 만나고, 그때마다 숨은 그림 찾기가 시작됩니다.복작복작한 그림 속을 눈으로 훑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혹시 어릴 때 과자 상자 뒤에 있던 숨은 그림 찾기 좋아하셨나요? 저는 특히 고래밥 상자를 정말 좋아했어요. 그때의 재미를 그림책으로 다시 만나는 기분이랄까요.)
그래서 이 책은 자기 전에 펼치면 조금 위험합니다."이것만 찾고 자자!"하다가 하나를 찾으면 또 하나가 보이고, 다음 페이지도 궁금해서 계속 넘기게 되거든요. 하지만 이 책의 매력은 단순히 숨은 그림을 찾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림 속에는 개성 넘치는 동물 친구들이 가득하고, 표정 하나하나가 살아 있어서 이야깃거리가 정말 많아요."왜 이 친구는 이렇게 놀랐을까?" "이 친구는 지금 어디 가는 걸까?"숨은 그림을 찾다가 어느새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있는 우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또 하나 마음에 들었던 점은 다양한 직업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택배를 배달하며 들르는 장소마다 서로 다른 일을 하는 동물들이 등장하는데, 직업을 설명하기 위해 만든 장면이 아니라 실제 마을을 구경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녹아 있습니다.그래서 숨은 그림을 찾는 재미는 물론, "이 사람은 무슨 일을 하는 걸까?" 하고 이야기 나누기에도 참 좋은 그림책입니다. 한 권의 그림책 안에서 숨은 그림도 찾고, 새로운 직업도 만나고, 이야기도 만들어 가는 책. 아이와 함께 읽다 보면, 어느새 읽는 사람도 이야기 속 마을의 주민이 되어 있는 기분이 듭니다.
5. 고미 타로 《누가 숨겼지》입니다.
고미 타로의 보드북 《누가 숨겼지》입니다. 제목부터 무언가를 찾아야 할 것 같은 그림책이죠. 단순한 그림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색감과 형태가 명확해서 어린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도 참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의 재미는 동물들 사이에 살짝 숨어 있는 물건들을 찾아내는 데 있습니다. 물건들이 억지로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니라, 동물들의 특징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어서 한참 들여다보게 되더라고요."어? 어디 있지?" 하며 찾기 시작했다가, 발견하는 순간의 뿌듯함은 아이도 어른도 똑같습니다. 그림이 단순할수록 오히려 작은 차이를 발견하는 재미가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아직 긴 이야기를 집중해서 듣기 어려운 아이들에게도 부담 없이 함께 읽기 좋은 그림책입니다. 숨은 그림을 찾으며 자연스럽게 동물들의 생김새도 관찰하게 되고, "왜 여기에 숨어 있을까?" 하며 이야기를 이어가기에도 좋습니다. 작은 보드북 한 권이지만, 아이와 함께 웃으며 여러 번 펼쳐 보게 되는 그림책입니다.
숨은 그림을 찾는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숨은 이야기를 찾고 있었습니다. 한 번 읽고 덮기에는 아쉬운 그림책들.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다면, 다시 첫 장을 펼쳐 보세요. 생각보다 많은 친구들과 디테일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숨은 이야기를 찾는 재미영화를 보고 나면 이스터에그를 찾아보는 걸 좋아합니다. 어릴 때는 《월리를 찾아라》를 몇 번이고 펼쳐 보며 작은 그림 하나까지 찾아내는 재미에 푹 빠져 있었고요.아마 그래서일까요. 그림책을 읽을 때도 자꾸만 그림 속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작가는 배경 한구석에 작은 힌트를 숨겨두기도 하고, 앞장에서 스쳐 지나간 장면이 뒤에서 다시 등장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지나쳤던 그림이 두 번째, 세 번째 읽을 때 비로소 눈에 들어오는 순간도 있죠. 그림책의 매력은 이야기를 읽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림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발견하는 순간, 마치 보물을 찾은 것처럼 반갑고 즐거워집니다. 이곳에서는 처음 읽을 때는 미처 보지 못했던,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그림책들을 하나씩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1. 시모나 치라올로의 《부끄럼쟁이 친구들》
《부끄럼쟁이 친구들》은 부끄러움이 많은 우무문어 모리스의 이야기입니다. 생일 초대를 받은 모리스는 잔뜩 긴장한 채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데요. 모리스의 표정만 보고 있어도 괜히 응원하게 되는, 정말 사랑스러운 그림책이에요. 내향인의 정석 같은 귀여움이 있달까요. 부끄러움이 많지만 반전 매력도 있는 주인공이라, 모리스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한 번 소개해 보고 싶어요. 그런데 이 책에는 작은 비밀이 하나 숨어 있습니다. 모리스를 생일에 초대한 친구가 책의 뒤쪽에서 처음 등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 전부터 계속 등장하고 있었거든요. 심지어 책 커버부터에서 계속 숨어있답니다.
정말 계속이요.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구석에서 빼꼼, 또 다른 페이지에서는 살짝. 마치 작가가 숨겨 놓은 작은 이스터에그처럼 곳곳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저는 아이와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읽고 나면 이렇게 말해요."어? 이상하다. 이 친구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그러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페이지를 하나씩 넘기기 시작합니다. "여기 있다!" "이번엔 저기!"처음에는 제가 찾기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아이가 먼저 눈을 반짝이며 친구를 찾아냅니다. 다음 페이지를 넘기기도 전에 "이번에는 어디 있을까?" 하며 구석구석 살펴보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몰라요.
저는 그림책의 묘미 중 하나가 바로 이런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를 읽는 재미도 좋지만, 그림 속에 숨겨진 작은 장난을 발견하는 재미도 정말 크거든요.특히 작가가 슬쩍 숨겨 놓은 장치를 발견했을 때는, 마치 작가가 "드디어 찾았네?" 하고 웃으며 말을 거는 것 같습니다. 그럴 때면 그림책은 읽는 책을 넘어, 작가와 조용히 대화를 나누는 공간이 되는 것 같아요.
2.난주 《문장부호》
난주 작가의 《문장부호》는 문장부호를 자연의 흐름 속에 점묘화처럼 담아낸 그림책입니다. 이 책은 앞에서 소개한 《부끄럼쟁이 친구들》보다 조금 더 '찾아보세요!' 하고 말을 거는 그림책이에요. 문장부호들이 곳곳에 숨어 있거든요.
아직 문장부호를 잘 모르는 만 4세 아이와 함께 읽을 때도 의외로 재미있습니다.왼쪽 페이지에 있는 문장부호를 힌트 삼아 그림 속에서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작은 보물찾기가 되거든요. 무엇보다 좋았던 건 문장부호가 '공부'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었어요.억지로 설명하기 위해 넣은 것이 아니라, 나뭇가지가 되고, 물결이 되고, 바람이 되고, 자연의 흐름 속으로 조용히 스며듭니다. 그래서 아이도 문장부호를 외우기보다 자연스럽게 눈에 익히게 되는 것 같아요.
이 책은 소란스러운 사건이 일어나거나 화려한 장면이 펼쳐지는 그림책은 아닙니다. 대신 천천히 바라볼수록 더 많은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조용히 자라는 숲처럼, 아이의 관찰력도 함께 자라나는 기분이 드는 그림책. 그래서 저는 가끔 일부러 천천히 읽고 싶은 날, 이 책을 꺼내게 됩니다.
3.마누 몬토야의 《장수풍뎅이 호텔》
마누 몬토야의 《장수풍뎅이 호텔》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그림책 중 한 권입니다. 처음에는 매력적인 색감과 표지의 귀여운 캐릭터에 이끌려 집어 들었는데, 읽을수록 그림 속에 숨어 있는 작은 재미들이 더 마음에 들었어요.
이 책의 주인공은 벌레들을 위한 호텔을 운영하는 깐깐한 장수풍뎅이입니다.손님들은 호텔에 들어오면 규칙부터 지켜야 하는데요. 규칙이 너무 많아서 아예 Do & Don'ts 책자가 따로 있을 정도예요. 그만큼 장수풍뎅이 씨는 뭐든 자기 방식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죠.
그런데 재미있는 건, 장수풍뎅이 씨가 꼭 이야기의 중심에만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어떤 페이지에서는 구석에 슬쩍 숨어 있고, 어떤 장면에서는 멀리서 호텔을 바라보는 실루엣만 보이기도 합니다. 또 어떤 때는 뿔이나 다리처럼 몸의 일부만 살짝 등장하기도 하고요. 이 작은 등장들을 하나씩 찾아보다 보면, 마치 장수풍뎅이 씨가 "나 여기 있어." 하고 장난을 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장수풍뎅이 씨가 왜 그렇게 규칙을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그리고 조금씩 변해 가는 모습까지 함께 보게 됩니다. 이 책의 재미는 변화한 장수풍뎅이 씨를 만나는 데만 있지 않은 것 같아요. 변화를 싫어하고, 자기만의 규칙을 고집하던 장수풍뎅이 씨가 곳곳에 숨어 있는 모습을 찾아보는 것 자체도 이 그림책을 여러 번 펼쳐보게 만드는 매력입니다.
그래서 이 책도 한 번 읽고 끝내기보다는, 이야기를 다 읽은 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장수풍뎅이 씨의 흔적을 찾아보는 재미를 꼭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4. 토 프리먼의 《택배 왔어요!》
토 프리먼의 《택배 왔어요!》는 제목보다 표지가 먼저 말을 거는 그림책입니다."숨은 그림을 찾아보세요!"이 한마디를 보는 순간, 이미 아이보다 제가 먼저 신이 나더라고요. 이 책은 우체부 딕비 아저씨가 마을 곳곳을 다니며 택배를 배달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택배를 배달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하나 더 있어요. 바로 페이지마다 숨어 있는 그림들을 찾는 것! 딕비 아저씨가 새로운 장소에 도착할 때마다 새로운 캐릭터들을 만나고, 그때마다 숨은 그림 찾기가 시작됩니다.복작복작한 그림 속을 눈으로 훑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혹시 어릴 때 과자 상자 뒤에 있던 숨은 그림 찾기 좋아하셨나요? 저는 특히 고래밥 상자를 정말 좋아했어요. 그때의 재미를 그림책으로 다시 만나는 기분이랄까요.)
그래서 이 책은 자기 전에 펼치면 조금 위험합니다."이것만 찾고 자자!"하다가 하나를 찾으면 또 하나가 보이고, 다음 페이지도 궁금해서 계속 넘기게 되거든요. 하지만 이 책의 매력은 단순히 숨은 그림을 찾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림 속에는 개성 넘치는 동물 친구들이 가득하고, 표정 하나하나가 살아 있어서 이야깃거리가 정말 많아요."왜 이 친구는 이렇게 놀랐을까?" "이 친구는 지금 어디 가는 걸까?"숨은 그림을 찾다가 어느새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있는 우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또 하나 마음에 들었던 점은 다양한 직업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택배를 배달하며 들르는 장소마다 서로 다른 일을 하는 동물들이 등장하는데, 직업을 설명하기 위해 만든 장면이 아니라 실제 마을을 구경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녹아 있습니다.그래서 숨은 그림을 찾는 재미는 물론, "이 사람은 무슨 일을 하는 걸까?" 하고 이야기 나누기에도 참 좋은 그림책입니다. 한 권의 그림책 안에서 숨은 그림도 찾고, 새로운 직업도 만나고, 이야기도 만들어 가는 책. 아이와 함께 읽다 보면, 어느새 읽는 사람도 이야기 속 마을의 주민이 되어 있는 기분이 듭니다.
5. 고미 타로 《누가 숨겼지》
고미 타로의 보드북 《누가 숨겼지》입니다. 제목부터 무언가를 찾아야 할 것 같은 그림책이죠. 단순한 그림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색감과 형태가 명확해서 어린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도 참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의 재미는 동물들 사이에 살짝 숨어 있는 물건들을 찾아내는 데 있습니다. 물건들이 억지로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니라, 동물들의 특징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어서 한참 들여다보게 되더라고요."어? 어디 있지?" 하며 찾기 시작했다가, 발견하는 순간의 뿌듯함은 아이도 어른도 똑같습니다. 그림이 단순할수록 오히려 작은 차이를 발견하는 재미가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아직 긴 이야기를 집중해서 듣기 어려운 아이들에게도 부담 없이 함께 읽기 좋은 그림책입니다. 숨은 그림을 찾으며 자연스럽게 동물들의 생김새도 관찰하게 되고, "왜 여기에 숨어 있을까?" 하며 이야기를 이어가기에도 좋습니다. 작은 보드북 한 권이지만, 아이와 함께 웃으며 여러 번 펼쳐 보게 되는 그림책입니다.
한 번 읽고 끝내기에는 아까운 그림책들입니다. 이야기를 다 읽었다면, 꼭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 보세요.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던 친구들이, 작은 디테일들이, 작가가 살짝 숨겨 둔 장난들이 하나둘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그림책은 한 번 읽는 책이 아니라, 여러 번 발견하는 책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에는 또 어떤 보물을 찾게 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