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애니메이션 캐릭터 그림책도 그림책일까요?

애니메이션 캐릭터 그림책도 그림책일까요?

사실 저는 창작 그림책을 좋아합니다. 한 권을 읽고 나면 오래 마음에 남는 이야기, 그림을 다시 들여다보게 만드는 여운. 그런 그림책에 자꾸 손이 가고 아이에게도 알게 모르게 계속 창작 그림책만 읽어주려고 했었어요.

그런 저에게 반기를 드는 것 처럼 저희 아이는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그려진 책을 집어 들면 속으로는 이런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이 책 말고도 재미있는 그림책이 정말 많은데.' 그런데 아이와 함께 읽다 보니, 제 생각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아이에게 캐릭터 그림책은 단순히 애니메이션을 책으로 옮겨 놓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좋아하는 친구를 다시 만나는 시간이었어요. 이미 어떤 성격인지 알고, 어떤 말을 하는지 알고 있으니 아이는 훨씬 편안하게 책 속으로 들어갑니다. 낯선 이야기를 만나는 즐거움도 있지만, 익숙한 세계를 다시 찾는 즐거움도 있다는 걸 아이에게 배웠습니다. 물론 모든 캐릭터 그림책이 같은 인상을 남기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책은 캐릭터의 인기에 기대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어떤 책은 짧은 분량 안에서도 그림과 글이 함께 호흡하며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냅니다. 저는 그 차이가 꽤 크게 느껴졌습니다. 결국 캐릭터 그림책도 분명 그림책입니다. 글과 그림이 함께 이야기를 만들고, 아이와 소통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창작 그림책을 좋아합니다. 한 권을 읽고 나면 오래 마음에 남는 이야기, 그림을 다시 들여다보게 만드는 여운. 그런 그림책에 자꾸 손이 가고 아이에게도 알게 모르게 계속 창작 그림책만 읽어주려고 했었어요.

그런 저에게 반기를 드는 것 처럼 저희 아이는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그려진 책을 집어 들면 속으로는 이런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이 책 말고도 재미있는 그림책이 정말 많은데.' 그런데 아이와 함께 읽다 보니, 제 생각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아이에게 캐릭터 그림책은 단순히 애니메이션을 책으로 옮겨 놓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좋아하는 친구를 다시 만나는 시간이었어요. 이미 어떤 성격인지 알고, 어떤 말을 하는지 알고 있으니ㅋ 아이는 훨씬 편안하게 책 속으로 들어갑니다. 낯선 이야기를 만나는 즐거움도 있지만, 익숙한 세계를 다시 찾는 즐거움도 있다는 걸 아이에게 배웠습니다. 물론 모든 캐릭터 그림책이 같은 인상을 남기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책은 캐릭터의 인기에 기대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어떤 책은 짧은 분량 안에서도 그림과 글이 함께 호흡하며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냅니다. 저는 그 차이가 꽤 크게 느껴졌습니다. 결국 캐릭터 그림책도 분명 그림책입니다. 글과 그림이 함께 이야기를 만들고, 아이와 소통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책을 덮고 나서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질문은 하나입니다.'이 책은 캐릭터를 보여주는 데서 끝났을까, 아니면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을까?' 저에게 좋은 그림책은, 그 질문에 '이야기'라고 답할 수 있는 책입니다. 그리고 캐릭터 그림책을 읽으며 한 가지 더 느낀 것이 있습니다. 반복되는 패턴이 생각보다 많다는 점입니다. 저희 아이는《옥토넛》을 정말 좋아했어요. 아니 지금도 제일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에요. 새로운 생물을 만나고, 문제가 생기고, 팀이 출동해서 해결하는 이야기. 몇 권을 읽다 보니 저는 다음 전개가 자연스럽게 예상되더라고요. 그림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는 조금 더 다양한 서사나 예상 밖의 전개를 기대하게 되니까요. 그런데 아이는 달랐습니다. 저는 반복이라고 느꼈던 장면을 아이는 기다리고 있었어요. "이제 출동하겠다!", "이번에는 어떤 동물이 나올까?" 결말을 아는 이야기도 몇 번이고 읽어 달라는 아이를 생각해 보면, 반복은 아이들에게 지루함보다 안정감에 더 가까운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익숙한 흐름 안에서 조금씩 달라지는 상황을 발견하고, 새로운 정보를 하나씩 쌓아 가는 즐거움 말이에요. 그래서 요즘은 캐릭터 그림책을 읽을 때도 '새로운 이야기'만 찾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무엇에 웃고, 무엇을 기다리는지 먼저 바라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익숙한 세계를 충분히 즐긴 뒤에는 슬쩍 다른 그림책 한 권을 함께 펼쳐 봅니다. 좋아하는 캐릭터가 새로운 그림책으로 이어지는 다리가 되어 주기도 하니까요. 생각해 보면, 아이를 그림책 세계로 데려오는 방법은 하나가 아닙니다. 누군가는 한 권의 창작 그림책으로 시작하고, 누군가는 좋아하는 캐릭터를 따라 책장을 넘기기 시작합니다. 중요한 건 어디에서 시작했느냐보다, 그 한 권이 또 다른 세계의 그림책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 아닐까요.

다만 제가 책을 덮고 나서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질문은 하나입니다.'이 책은 캐릭터를 보여주는 데서 끝났을까, 아니면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을까?' 저에게 좋은 그림책은, 그 질문에 '이야기'라고 답할 수 있는 책입니다. 그리고 캐릭터 그림책을 읽으며 한 가지 더 느낀 것이 있습니다. 반복되는 패턴이 생각보다 많다는 점입니다. 저희 아이는《옥토넛》을 정말 좋아했어요. 아니 지금도 제일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에요. 새로운 생물을 만나고, 문제가 생기고, 팀이 출동해서 해결하는 이야기. 몇 권을 읽다 보니 저는 다음 전개가 자연스럽게 예상되더라고요. 그림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는 조금 더 다양한 서사나 예상 밖의 전개를 기대하게 되니까요. 그런데 아이는 달랐습니다. 저는 반복이라고 느꼈던 장면을 아이는 기다리고 있었어요. "이제 출동하겠다!", "이번에는 어떤 동물이 나올까?" 결말을 아는 이야기도 몇 번이고 읽어 달라는 아이를 생각해 보면, 반복은 아이들에게 지루함보다 안정감에 더 가까운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익숙한 흐름 안에서 조금씩 달라지는 상황을 발견하고, 새로운 정보를 하나씩 쌓아 가는 즐거움 말이에요. 그래서 요즘은 캐릭터 그림책을 읽을 때도 '새로운 이야기'만 찾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무엇에 웃고, 무엇을 기다리는지 먼저 바라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익숙한 세계를 충분히 즐긴 뒤에는 슬쩍 다른 그림책 한 권을 함께 펼쳐 봅니다. 좋아하는 캐릭터가 새로운 그림책으로 이어지는 다리가 되어 주기도 하니까요. 생각해 보면, 아이를 그림책 세계로 데려오는 방법은 하나가 아닙니다. 누군가는 한 권의 창작 그림책으로 시작하고, 누군가는 좋아하는 캐릭터를 따라 책장을 넘기기 시작합니다. 중요한 건 어디에서 시작했느냐보다, 그 한 권이 또 다른 세계의 그림책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 아닐까요.

Picturebookzip
Picturebookzip
https://picturebookzip.com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